관람일 8/23
비가 내리다 그친 날씨
오른쪽에는 고등학교 친구가
왼쪽에는 풋풋한 커플이 있었다.
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진 않았지만
맨해튼 프로젝트가 뭔진 안다.
재능으로 빛나본 적은 없었지만
욕망으로 위로를 찾고 죄책감에 젖은 적도 있다.
미래를 볼 순 없지만
최선이 아닌 결과를 지켜본 적은 많다.
기술은 정치와 밀접해야 하는가
재능은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가
이성관계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
세상에 잡아먹혀 아무것도 못 할 때
어떻게 마음을 잡고 살아나가야 할까?
고통스러운 삶이 재능의 뒷면이라고 얘기한다면
그 재능이 행복한 삶에 얼마나 필요할까?
작은 원자핵은 융합을 하게 되고
큰 원자핵은 분열을 하는데,
아직 미생인 나는 핵융합에 뛰어들어야 하지만
이미 거성이였던 그는 핵분열을 당하는 인생을 살았다.
아무래도 철이 되어서 단단하고 올곧게 살고 싶은 것 같다.
그래도 핵융합이 더 어려운 것은 사실이니까,
내가 커질 때까지 담금질을 하면서 살아야겠지.
이렇게 개강을 해버렸다.
//2023090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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